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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05 13:23 조회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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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원 '해수면 온도' 상승한데다, 대기 상·하층 풍속 차 작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열도 남서부를 거쳐 북상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우려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세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이선은 5일 오전 10시 현재 오키나와(沖繩)현 미나미다이토(南大東) 섬의 남남동 20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 ),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초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 수준이다.

하이선의 폭풍권역에 들어간 기타다이토(北大東) 공항에선 이날 오전 9시쯤 최대 36m의 풍속이 관측되는 등 하이선의 위세가 맹렬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제시한 피해 실태에 따르면 풍속이 25~38m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39~52m이면 경차 등 소형차가 바람에 날려 뒤집어질 수 있다.

또 67~80m이면 목조 가옥은 무너지고 아스팔트가 뜯겨 날린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후에 중심기압이 915hPa까지 떨어져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이 80m에 이르는 특별경보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6~7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섬과 규슈(九州)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0시∼오전 7시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1959년 열본 열도를 강타해 사망·실종자 5천명 이상을 냈던 '베라'(일본명 이세완·伊勢灣)급 태풍이 될 우려가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해지는데, 1959년 15호 태풍인 베라의 최저 중심기압은 929hPa을 기록했다.파워볼실시간

1951년 이후 중심기압 930hPa 이하의 맹렬한 세력으로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은 베라 외에 202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던 1961년의 18호 태풍 '낸시'와 48명의 사망·실종자가 기록된 1993년 13호 태풍 '얀시' 등 3건뿐이다.

일본 기상청은 2013년부터 해일과 폭우 등으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는 베라 급의 중심기압 930hPa(오키나와 등은 910hPa) 이하이거나, 최대 풍속이 50m(오키나와 등은 60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지금까지 오키나와 외에서는 발표된 적이 없는데, 하이선은 특별경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쓰보키 가즈히사(坪木和久) 나고야대 교수(기상학)는 5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하이선이 역대급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5일 오전 10시 현재 태풍 하이선 위치도. [어스널스쿨넷 캡처]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거론했다.

올여름에는 태평양상에서 구름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해수면이 데워지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올랐다는 것이 쓰보키 교수의 설명이다.

이 해역의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해 오키나와 동쪽 해역에선 평년보다 2.1도나 높은 30.7도에 달했다.

쓰보키 교수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면 해수면의 열을 앗아가거나, 해수면 아래의 찬물이 바람 영향으로 끌어올려지기도 해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7~8월에 발생한 태풍이 적어 이번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점에서 해수면 온도가 30도까지 오른 해역이 혼슈(本州) 부근까지 확산했다.


태풍 하이선에 긴장한 일본…식료품 '듬성듬성'
(아마미<일본 가고시마현> 교도=연합뉴스) 4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식료품 체인점인 '다이요 아사니(朝仁)점'의 상품 진열대에 우유 등이 듬성듬성 놓여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5∼6일에 걸쳐서 아마미 제도 부근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chungwon@yna.co.kr


쓰보키 교수는 두 번째 이유로 하이선 주변의 대기 상태를 지적했다.

대기의 상층과 하층에 풍속의 차가 발생하면 태풍은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고 성장이 억제된다.

하지만 하이선은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아 태풍 발달을 억제하는 큰 저해 요인이 없어 최대 강도의 태풍이 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이 특별 경계를 거듭 당부하는 것은 태풍의 속성과 연관돼 있다.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이동하는 태풍은 진로의 오른쪽에서 바람이 한층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런 태풍의 속성 때문에 규슈를 포함한 서일본 지역이 하이선의 오른쪽 폭풍권역에 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폭풍과 해일에 대한 특별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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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원 '해수면 온도' 상승한데다, 대기 상·하층 풍속 차 작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열도 남서부를 거쳐 북상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우려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세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이선은 5일 오전 10시 현재 오키나와(沖繩)현 미나미다이토(南大東) 섬의 남남동 20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 ),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초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 수준이다.

하이선의 폭풍권역에 들어간 기타다이토(北大東) 공항에선 이날 오전 9시쯤 최대 36m의 풍속이 관측되는 등 하이선의 위세가 맹렬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제시한 피해 실태에 따르면 풍속이 25~38m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39~52m이면 경차 등 소형차가 바람에 날려 뒤집어질 수 있다.

또 67~80m이면 목조 가옥은 무너지고 아스팔트가 뜯겨 날린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후에 중심기압이 915hPa까지 떨어져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이 80m에 이르는 특별경보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6~7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섬과 규슈(九州)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0시∼오전 7시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1959년 열본 열도를 강타해 사망·실종자 5천명 이상을 냈던 '베라'(일본명 이세완·伊勢灣)급 태풍이 될 우려가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해지는데, 1959년 15호 태풍인 베라의 최저 중심기압은 929hPa을 기록했다.

1951년 이후 중심기압 930hPa 이하의 맹렬한 세력으로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은 베라 외에 202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던 1961년의 18호 태풍 '낸시'와 48명의 사망·실종자가 기록된 1993년 13호 태풍 '얀시' 등 3건뿐이다.

일본 기상청은 2013년부터 해일과 폭우 등으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는 베라 급의 중심기압 930hPa(오키나와 등은 910hPa) 이하이거나, 최대 풍속이 50m(오키나와 등은 60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지금까지 오키나와 외에서는 발표된 적이 없는데, 하이선은 특별경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쓰보키 가즈히사(坪木和久) 나고야대 교수(기상학)는 5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하이선이 역대급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5일 오전 10시 현재 태풍 하이선 위치도. [어스널스쿨넷 캡처]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거론했다.

올여름에는 태평양상에서 구름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해수면이 데워지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올랐다는 것이 쓰보키 교수의 설명이다.

이 해역의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해 오키나와 동쪽 해역에선 평년보다 2.1도나 높은 30.7도에 달했다.

쓰보키 교수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면 해수면의 열을 앗아가거나, 해수면 아래의 찬물이 바람 영향으로 끌어올려지기도 해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7~8월에 발생한 태풍이 적어 이번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점에서 해수면 온도가 30도까지 오른 해역이 혼슈(本州) 부근까지 확산했다.


태풍 하이선에 긴장한 일본…식료품 '듬성듬성'
(아마미<일본 가고시마현> 교도=연합뉴스) 4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식료품 체인점인 '다이요 아사니(朝仁)점'의 상품 진열대에 우유 등이 듬성듬성 놓여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5∼6일에 걸쳐서 아마미 제도 부근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chungwon@yna.co.kr


쓰보키 교수는 두 번째 이유로 하이선 주변의 대기 상태를 지적했다.

대기의 상층과 하층에 풍속의 차가 발생하면 태풍은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고 성장이 억제된다.

하지만 하이선은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아 태풍 발달을 억제하는 큰 저해 요인이 없어 최대 강도의 태풍이 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이 특별 경계를 거듭 당부하는 것은 태풍의 속성과 연관돼 있다.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이동하는 태풍은 진로의 오른쪽에서 바람이 한층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런 태풍의 속성 때문에 규슈를 포함한 서일본 지역이 하이선의 오른쪽 폭풍권역에 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폭풍과 해일에 대한 특별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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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마이삭 피해복구도 못 했는데 나흘 만에 또…피해지역 '이중고'



한반도로 다가오는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0시∼오전 7시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동해안 지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을 맞게 돼 피해가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마이삭보다 더 세다' 긴장한 울산 기업들, '하이선' 대비 분주
(서울=연합뉴스) 울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보다 훨씬 더 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는 7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대중공업이 건조 완료 단계인 선박 13척은 서해안으로 피항했고, 안벽과 독(dock)에서 건조 중인 13척은 로프를 보강해 단단히 묶었다.
사진은 로프 보강 중인 선박. 2020.9.4 [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초강력' 태풍 하이선 일본 강타 후 북상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일본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하게 계속 발달하며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께 하이선이 초속 56m의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다.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하이선을 맞는 일본은 초비상이 걸렸다.

전날 일본 언론은 "하이선이 (30도 이상으로)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이라며 "수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강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9년 5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이세만'에 버금갈 수 있다고 보면서 "이 정도 세력의 태풍이 근접하는 적은 별로 없으며 특별경계급이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는 7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40m대인 매우 강한 혹은 강한 태풍으로 위력이 다소 누그러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근접할 때 상층의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발달이 저지되고, 또 일본 내륙을 거칠 경우 마찰력에 의해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사이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매우 높지는 않은 점도 태풍의 위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육군 23사단 장병 수해 복구 구슬땀
(양양=연합뉴스) 4일 육군 23사단 비룡연대 장병들이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된 강원 양양의 한 독거노인 주택을 찾아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있다. 2020.9.4 [육군 23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mz@yna.co.kr


이동경로 동쪽으로 틀어 상륙 가능성 작아…동해안 '이중고'
전날만 해도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 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동쪽 고기압이 북서진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고,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가올 때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서쪽으로의 이동이 저지되면서 동쪽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남남동쪽 약 160㎞ 부근 해상, 같은 날 오후 9시 강릉 북북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경로가 변하더라도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6일 밤 제주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7∼8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마이삭으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본 제주와 경남, 동해안 지역은 복구를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아직 수해복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풍 북상에 따른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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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통 안 하지만 동해안 스친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안심하긴 일러…추후 경로와 강도 변화 가능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경로가 동쪽으로 틀어졌다. 이에 하이선은 우리나라를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동해안 지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을 맞는 상황이라 피해가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5일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20hPa, 강풍반경은 450㎞,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53m다.

전날만 해도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 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동쪽 고기압이 북서진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고,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가올 때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서쪽으로의 이동이 저지되면서 동쪽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전날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으나 경로가 동쪽으로 크게 이동하면서 예상 진로도 완전히 바뀐 것이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09.05./연합뉴스
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하이선이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보는 확률 중 가능성이 가장 큰 경로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일본을 휘돌아올지, 일본 열도를 거쳐 올지 등에 따라 추후 경로와 강도가 변할 수 있다. 하이선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고수온 해역을 거치기 때문에 5일 오후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다.

그러나 6일 이후에는 태풍의 발달이 저지돼 위력이 줄겠으며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매우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의 중간 정도가 되고 우리나라 부근 지날 때는 세력이 더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쪽으로 진로가 옮겨져도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강도가 매우 강 또는 강한 단계에 이르러 전국이 영향권에 들고, 특히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지방은 더 큰 영향을 받으니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파워볼게임

비껴간 태풍 ‘마이삭’엔 1명 사망·이재민 22명

‘올해 태풍 중 최고’라던 태풍 ‘하이선’의 경로가 틀어졌다는 소식에 ‘불행 중 다행’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껴갔다고 평가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22명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 인원은 2000명을 넘었다.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사망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 35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에 다친 60대 여성이 숨졌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강원 15명, 제주 5명, 경남 1명, 부산 1명 등으로 전원 미귀가 상태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15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태풍에 도로 덮친 가로수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3일 오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 도로에 있는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2020.9.3 연합뉴스

태풍에 일부 유실된 평창 송정교 - 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송정교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불어난 강물로 일부 유실돼 있다. 2020.9.3 독자 제공=연합뉴스
‘하이선’ 북상에 위기경보 ‘주의’ 격상…중대본 1단계 가동

행정안전부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5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5개 관계부처와 15개 시·군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태풍의 눈이 확실하게 보이는 10호 태풍 하이선 - 천리안 2A 위성이 4일 오후 2시40분에 찍어서 보낸 동아시아 일대 사진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hPa,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 초속 49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채 시속 20㎞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9.4.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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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재정투입은 안전장치…과거 관제펀드와 달라"
"금융권 팔비틀기 아냐…자체 경영전략 따른 것"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정책금융기관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민간금융 대표들이 참석했다. 2020.09.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정부가 사실상 원금과 최소 1.5%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정책형 뉴딜펀드'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곱지 않다. 무엇보다 국민 혈세로 투자 손실을 메우는 것이란 '포퓰리즘 펀드' 논란부터, 금융권의 팔을 비틀어 내놓는 '관치 펀드'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이 35%까진 손실이 나도 공공부문 재정을 통해 보전을 해주겠다고 밝혔다가, 뒤 늦게 '기본 10%'로 정정한 것을 두고도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뉴딜 펀드 조성 및 뉴딜 금융 지원 방안'에 따르면 뉴딜 펀드는 향후 5년간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35%인 7조원을 정부·산업은행·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나머지 13조원은 은행·연기금 등 민간자금을 매칭해 자(子)펀드를 만드는 구조다. 이 자펀드를 통해 뉴딜 관련 기업, 프로젝트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7조원의 모펀드는 자펀드의 후순위 출자자 역할을 맡는다. 만약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 7조원 내에서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발표 이후 투자 손실을 국민 '혈세'로 메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서둘러 말을 바꿨다. 기획재정부는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재정의 우선적인 부담비율은 10% 수준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35%? -10%?… '원금 보장' 범위 놓고 오락가락 정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원금 보장'이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 방안'을 처음 발표할 당시 '원금 보장과 연 3%대 수익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투자 상품에서 손실이 날 경우 이를 보전해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자, 정부는 한 발 물러섰다.

단 이번 발표에 원금 보장이나 수익률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모두 빠졌지만, 명시하지 않았을 뿐 뉴딜펀드는 사실상 원금을 보장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와 정책금융이 평균적으로 35% 정도를 커버해주기 때문에 즉, 투자를 해서 손실이 35% 날 때까지는 이 35% 손실을 다 흡수한다는 얘기"라며 "수익률의 경우 국고채 이자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 예금 이자는 연 0.8%, 국고채가 3년이 0.923%, 10년이 1.539% 수준이다.

예컨데 1000억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자펀드에 정부와 정책금융이 350억원을 출자한 경우, 30%의 손실이 나더라도 재정에서 먼저 손실분을 차감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650억원 원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은 위원장과 홍 부총리는 "정부가 커버하는 것이 꼭 35%인 것은 아니며 자펀드의 성격에 따라 20%가 될 수 있고, 어떤 것은 40%가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한 예시로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투자위험이 높은 '그린에너지 펀드'에는 민간자금이 60%, 정책자금이 40% 투입되며, 중기투자이면서 투자위험이 중간 정도인 '스마트물류 펀드'는 민간자금 70%, 정책자금이 30%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투자이며 투자위험이 낮은 '이차전지 펀드'에는 개인투자를 선순위로 민간자금 85%, 정책자금이 15% 투입된다.

하지만 발표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사실상 원금과 수익률을 사실상 보장하는 것은 반시장적일 뿐 아니라, 만약 손실이 날 경우 국민 세금으로 메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 관련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9.03. kmx1105@newsis.com
이같은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는 "재정의 우선 부담 비율은 10% 수준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며 "뉴딜 사업 성격에 따라 추가적인 위험 부담이 필요한 경우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의 아래 7조원의 정책 자금 범위 안에서 구체적인 분담 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포퓰리즘', '혈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금융위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재정이 후순위 위험부담 역할을 하는 것은 민간자금 유입을 위한 통상적인 정책 수단"이라며 "이미 스마트대한민국펀드·기업구조혁신펀드 등 다수의 선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위험부담비율 10%), 기업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구조혁신 펀드(7.5%) 등에는 공공부문이 매칭투자와 함께 일부 손실을 우선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새로운 경제질서 형성이 불가피하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책형 펀드 20조원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다만 민간자금을 원활히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필요한 만큼, 일정수준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며 이 경우 투입되는 재정(3조원) 이상의 효과(민간자금 17조원 유입)를 거둘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펀드투자 과정에 따라 손실을 입을 개연성도 있지만 정책형 펀드의 경우 재정에서 후순위를 부담하고, 인프라펀드도 건설사·IB 등이 관련 프로젝트의 지분투자자로 들어갈 경우,위험분담장치가 전혀 없는 사모펀드들과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금융사가 봉이냐"… 팔 비트는 '관치 펀드' 논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미 수십조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 금융사들은 이번에 추가로 뉴딜 펀드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어깨가 무겁다. 여기에 은행들은 펀드 판매도 맡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후 문제 발생시 판매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KB국민·NH농협·하나·우리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향후 5년간 약 70조원 규모 이상의 자금을 대출·투자키로 한 만큼, 부담이 더 크다.

KB금융그룹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에 9조원을 지원키로 했고, 디지털 뉴딜 관련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사업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와 향후 뉴딜 관련 대출과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해 디지털 뉴딜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8조원, 사회안전망 6000억원 등 신규자금 10조원을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년부터 5년간 디지털 뉴딜 4조2000억원, 그린 뉴딜 4조7000억원, 안전망 강화 1조1000억원 등 10조원을, NH농협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농촌 태양광 사업, 농어촌 디지털 취약계층 등에 총 13조8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간 금융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증시안정기금 등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했고, 코로나 신규대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또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도 6개월 추가 연장하면서 부담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수익이 기대되고 사업에 미래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금융사들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투자하기 마련"이라며 "정부가 금융사들의 참여를 이렇게 반강제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금융'이며, 자유롭고 건전한 금융투자 시장 육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금융회사들이 발표중인 뉴딜분야 투자 계획은 자체적인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금융위는 "유동성이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회사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재정의 위험분담을 활용해 투자기회도 얻고, 프로젝트 분석·투자 등의 경험을 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이번 뉴딜펀드가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이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비슷한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권은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환경과 연계된 다양한 녹색 관련 예·적금, 대출, 펀드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해 정권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금융 관련 상품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손실위험이 없는 펀드란 것은 있을 수 없고 만약 손실이 날 경우 그 책임은 오롯이 국민 세금과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구조"라며 "새로운 산업과 투자처를 육성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든 정권이 연속성조차 담보할 수 없는 중장기 사업에 과도하게 재정을 쏟아 붓는 것에 대한 보다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위는 "과거 녹색펀드, 통일펀드 등은 사업의 실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반면, 한국판 뉴딜은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며 "이번 정부 임기가 만료돼도 뉴딜분야의 중요성과 성장성은 지속될 전망이며,금융권에서도 그러한 흐름 하에 자체 경영전략에 따라 뉴딜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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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송영민 교수팀, 태양빛 반사와 내부 열 방출 동시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여름철 뙤약볕 아래 차를 세워두면 차 안은 금새 찜통이 된다. 유리를 통과한 태양 복사열이 차량 내부 물체를 가열하고, 가열된 내부 물체는 장적외선 파장을 재복사해 차량 내부에 열이 갇히는 ‘온실효과’를 만들어낸다. 차량에 방치된 영유아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순식간에 온도가 급상승하는 현상 때문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송영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전원 없이도 밀폐된 공간의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냉각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야누스 복사 냉각기'라고 이름붙인 이 새로운 소재는 외부의 태양열은 반사하고 내부 공간의 열은 밖으로 빼내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밀폐된 공간의 극단적 가열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쾌적한 실내온도 유지를 위한 차량지붕용 소재 뿐 아니라 전자기기의 발열을 막을 방열소자나 냉방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축물 시공 등으로의 응용을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야누스 냉각 구조가 적용된 열적으로 밀폐된 공간의 열 방출 모식도 [GIST 송영민 교수 제공]


개발된 소재는 위에서부터 차례로 폴리머(PDMS), 은(Ag), 석영(SiO2)으로 된 두께 500μm정도의 다층패널이다. 온도를 낮추고자 하는 공간의 위를 덮는 형태로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

태양광을 90% 이상 반사하는 은(Ag)을 기준으로 위 아랫면에서의 열복사 특성을 분리했다. 윗면은 8~13 μm의 장파장 적외선 대역만 선택적으로 복사해 열방출 능력을 극대화하고 아랫면은 광대역 복사로 가장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도록 구조체를 설계함으로써 열적으로 밀폐된 공간의 열을 빼는 효율을 높였다.


직사광선 아래에서 주차된 차량에 적용된 야누스 구조의 모식도. (확대된 구조) 제안된 야누스 구조는 위에서부터 순차 적으로 폴리머, 은(Ag), 및 마이크로 공진 구조의 석영(SiO2)으로 구성됨. (야누스 냉각기 윗면 폴리머) 야누스 냉각기의 윗면은 폴리머를 통해 대기 투과율이 높은 부분에서만 선택적 열복사 특성을 가짐.(야누스 냉각기 아랫면 석영) 야누스 냉각기 아랫면은 석영 기판을 통해 흑체 복사의 전체 파장 영역에서 광대역 열복사 특성을 보임. [GIST 송영민 교수 제공]


자연적 열 방출인 복사현상을 이용하는 냉각방식은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한 쪽 단면에서만 열을 방출하기에 냉각재가 부착된 표면의 냉각에만 그쳐 온실효과가 발생한 내부공간의 열을 배출시키기는 어려웠다.

개발된 냉각소재는 맨 아래 놓인 석영 구조체가 접하고 있는 밀폐된 공간 내부의 열을 흡수(광대역 복사)하면, 그 위의 폴리머 구조체가 이 열이 주변 공기를 데우는데 쓰이지 않도록 하면서 전자기파 형태로 방출(선택적 복사)해 밀폐공간의 온도를 낮춘다.

연구팀은 실제 차량모사 환경에서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의 온도를 43℃에서 39℃로 4℃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소비전력의 10%를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송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10㎠ 면적의 냉각판으로 실험했지만, 시뮬레이션을 통해 폴리머 기판의 경우도 시연 가능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롤투롤 공정으로 대면적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후속 연구에서는 주변 환경에 따라 적외선 복사 특성을 끄고 켤 수 있는 방식으로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복사 장치를 고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도현, 이길주, 허세연 연구원, 송영민 교수[GIST 송영민 교수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지원사업,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의 내용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9월 4일 게재됐다.

◇논문명: A Janus Emitter for Passive Heat Release from Enclosures

◇저자: 송영민 교수(교신저자), 허세연 박사과정, 이길주 박사과정(이상 공동 제1저자), 김도현 통합과정, 김영재 박사, 사토시 이시이 박사(일본국립재료과학연구소), 김민석 박사과정, 석태준 교수, 이봉재 교수(KAIST), 이헌 교수(고려대, 이상 공동저자)동행복권파워볼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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