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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13 08:32 조회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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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다리 끊겨 일주일 고립된 주민 지원
3시간 만에 군용 '간편조립교' 뚝딱 조립

육군 3군단 장병들이 12일 강원 인제군 서면 천도리에서 집중 폭우로 내려 앉은 다리위에 간편조립교를 긴급 구축하고 있다. 인제=뉴시스


전시 상황도 아닌데 군인들이 ‘군사작전용 다리’ 만들기에 투입됐다. 육군 3군단 예하 공병여단 장병 70여명은 12일 강원 인제군 인북천에 '간편조립교'(Medium Girder Bridge)를 3시간 만에 뚝딱 설치했다. 전시에 끊어진 다리를 잇거나, 군 병력이 하천을 건너기 위해 설치하는 군용 임시교량이 급히 세워진 이유는 뭘까.

때 아닌 군용 교량 설치는 최근 집중호우 때문이었다. 기록적 폭우로 지난 5일 인제 천도리 인북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민간 교량인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 앉았다. 차량 통행은 전면 중단됐다. 하천 건너편 마을과 연결된 유일한 다리가 끊기자 주민 50여명은 일주일째 고립 상태였다. 고추, 옥수수 출하 시기와 겹치면서 정성스레 키운 농작물을 내다팔기 어려워졌다. 가축 사료 반입이 힘들어져 축산농가의 시름은 깊어졌다. 지방자치단체가 임시교량을 언제 설치할 수 있을지도 기약이 힘든 상황이었다.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12일 강원 인제군 인북천 양지교에서 무너진 다리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고 있다. 인제=연합뉴스파워볼게임


이때 육군의 간편조립교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제군 관계자들과 함께 내려 앉은 양지교 인근을 둘러보던 현지 부대에서 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한다. 간편조립교는 전차, 장갑차는 물론 군수물자에 병력까지 수십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설치에도 몇 시간이 안 걸린다. 실제 이날 최대 24톤 차량까지 이동이 가능한 간편조립교(길이 45.7mㆍ폭 4.1mㆍ무게 30.5톤)를 만드는 데는 불과 3시간밖에 안 걸렸다. 내려앉은 양지교 교각 위에 세워진 간편조립교는 양지교(총 120m)의 무너진 40m 구간을 대체하게 된다. 1991년 영국에서 들여온 간편조립교가 재난재해 현장에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에서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무너진 다리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고 있다. 인제=뉴시스


짧은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간편조립교는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구형 교량인 '장간조립교'(철재 위주ㆍ자재 1개당 300㎏)와 달리 특수경합금(아연, 알루미늄 등) 소재로 제작돼 무게는 가볍다.

다만 조립 난이도는 있다. 차량으로 현장에 자재들을 수송한 이후 업무도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실제 이날 1개당 수백㎏에 달하는 자재들을 장병 3~6명이 한 조가 돼 옮겼고 20교절로 나눠진 교량 조립도 직접 손으로 했다. 전시에 아무런 장비가 없는 상태를 가정해 설치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현장을 지휘한 김대현 3공병여단 교량대대장은 “평소 전투준비태세 일환으로 교량 구축 교육훈련을 반복, 숙달해왔기 때문에 신속하고 안전한 교량 설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육군이 설치한 간편조립교는 인제군에서 무너진 다리를 보수를 하거나 임시교량을 설치하기 전까지 양지교를 대체하게 된다.

한편 국방부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민지원에 2만5,000여명의 병력과 장비 1,600여대를 투입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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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준전세 비중 11.9%,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

집주인 임대차시장서 우위에 서자 반전세 선호…세입자 부담↑

뉴스1
서울 강남구 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이 전세 품귀 현상으로 비어있는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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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이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에 월 임대료를 얹어서 내는 반전세(준전세) 계약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임대차법이 본격으로 시행되면서 전세난이 심화해 전세의 반전세·월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달 서울 지역에선 현재(12일 기준)까지 총 1601건의 아파트 전·월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그중 11.9%인 191건이 준전세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계약 10건 중 1.2건이 준전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준전세 비중은 7월 소폭 증가세로 전환(9.5%→9.9%, +0.4%포인트(p))한 뒤, 8월 들어 2주도 안 돼 증가 폭이 크게 확대(9.9%→11.9%, +2.0%p)됐다.

서울시가 분류하는 준전세 기준은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경우로, 흔히 시장에서 반전세로 불린다. 예를 들어 월세가 100만원이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인 2억4000만원을 넘을 때 준전세로 분류한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이하면 준월세(12~240배) 또는 월세(12배 이하)로 분류한다.

앞서 임대차 시장에선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이 시행(7월31일)되면서 전세의 반전세·월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반전세는 전세 보증금에 월 임대료를 추가로 내는 것으로, 집주인들이 선호하고 세입자에겐 부담이 되는 계약 방식이다. 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할 때 반전세가 확산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각종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었다. 재건축 등 실거주 의무가 대폭 강화되자 본인 소유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집주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는 더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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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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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부터 임대차법이 본격화 화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한층 더 심화됐다. 전셋값 인상 폭과 임대 기간 설정에 제약이 생긴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실거주를 주장하면서 인기 지역 대단지의 경우 전세 물량이 '제로'(0)인 단지가 속출했고 전셋값은 더 올랐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7% 올라 5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도 전주보다 확대(0.14%→0.17%)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품귀로 임대차 시장에서 절대 우위에 서게 된 집주인들은 저금리 기조에 각종 세금 규제로 늘어난 세 부담을 메꾸기 위해 전세에 추가로 월세를 받는 반전세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의 준전세 비중이 이달 25.5%로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13.6%p 늘어 증가 폭도 컸다. 이어 Δ서초구 21.6%(+6.1%p) Δ성동구 20.0%(+8.6%p) Δ성북구 17.9%(+10.3%p) 등의 순으로 반전세 비중이 높았다. 모두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

마포구 대흥동 M 아파트 전용면적 59㎡ 주택형은 6~7월 평균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됐는데, 이번 주 보증금 3억원, 월임대료 80만원에 반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전월세전환율(4.0%)을 적용하면 보증금 3억원에 월임대료 최대 50만원이 적정선인데 이를 넘어섰다.파워볼

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반전세 가격 지수는 7월 100.5로 전월보다 0.24% 오르며 2015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전세 가격 지수는 보증금과 월세 환산액을 더한 금액을 시계열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든 지표다.

전문가들은 전세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9~10월 가을 이사 철까지 앞두고 있어, 전세난에 따른 전세의 반전세 전환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며 "임대차보호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다 저금리, 세 부담 강화 등으로 전세의 반전세,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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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경기에 앞서 토론토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을 다독이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경기에 앞서 토론토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을 다독이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유쾌한 선수고 매우 존경스럽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92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평균자책점은 4.05까지 내려갔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불펜진 난조로 승리는 놓쳤다.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5-4로 신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점점 본궤도를 찾고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 역시 “2경기 연속 호투를 했다. 우리 팀의 에이스다”며 칭찬했다. 에이스의 본 모습과 함께 승리를 챙기는 경기가 늘었다. 류현진이 등판한 4경기에서 팀은 3경기를 승리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다. 개인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루징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주도하는 베테랑의 면모를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당장은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시즌 첫 홈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넷’, ‘토론토 스타’, '토론토 선' 등 현지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 “정말 대단한 선수다. 유달리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특히 야구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환경 속에서 높이 평가받는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며 류현진을 그동안 지켜본 인상을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모든 사람들을 밝게 만드는 방법을 갖고 있다. 매우 존경스럽고 사람들에게 잘 대해준다”며 “ 배우려고 하는 어린 투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항상 일관된 태도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입단하고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단이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구단은 연봉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을 얻었을 때 생각했던 가치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몬토요 감독 역시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훌륭한 동료다. 항상 즐겁게 지내고 정말 좋은 투수다. 나는 류현진을 정말 좋아한다. 그를 볼 때마다 웃는다”고 말하며 유쾌한 류현진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에이스의 역할은 물론, 팀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jhrae@osen.co.kr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연매출 30억' 사장 "비결은 진심"…옳은 말 했다가 폐업당하기도
[편집자주]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전국에 3만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성업 중이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탓에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달대행 1순위 역시 치킨이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치킨값은 어느덧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간식'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감당하지 못한 채 '대박'의 꿈이 '쪽박'으로 끝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치킨공화국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조명해 봤다.


차영수 BHC 월곡점 점주가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BHC 월곡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맛집은 망하지 않는다'

요식업계에 십계명처럼 내려오는 격언이다. 맛으로 소문난 집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골목식당을 찾아다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것도 바로 '맛'이다.

음식집에서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사정이 좀 다르다. 프랜차이즈의 맛은 본사가 결정한다. 같은 간판을 달았다면 똑같은 맛을 내야 한다.

치킨집이 그렇다. 똑같은 치킨을 만들어도 주문이 쏟아지는 가게와 망하는 가게의 운명이 엇갈린다. 대박과 쪽박 사이에는 '맛' 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다.

치킨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대박집과 쪽박집 사이 '한 끗'을 들여다 봤다.

◇연 매출 30억 '대박집' BHC 월곡점…"비결은 '진심 경영'이죠"

"프랜차이즈 레시피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

차영수 BHC 월곡점 가맹점주(52)는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말에 "맛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차씨의 대답은 퍽 의외다. 그가 운영하는 BHC 월곡점은 국내 치킨집을 통틀어 1, 2위를 다투는 '대박집'이다. 월평균 매출액만 2억5000만원, 하루 주문량은 400건에 달한다.

BHC 전국 가맹점 평균 연매출(3억2823만원)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교촌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6억1827만원)보다도 5배 가까이 장사가 잘되는 '진짜 맛집'이다.

숨겨놓은 '비밀 레시피' 하나쯤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가맹본부가 개발한 레시피를 제대로 지키면 맛은 무조건 보장된다"면서 "진짜 대박이 나는 비법은 손님을 대하는 '진심'에서 나온다"고 단언했다.

차씨가 시작부터 대박을 친 것은 아니었다. 그는 11년 전 서울 성북구 월곡동에서 BHC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BHC가 제너시스BBQ의 자회사로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고객들이 BHC를 보고 '비비큐네'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형편없었다"며 "하루 매출은 고작 18만원, 그마저도 15만원은 (사이드메뉴인) 콜팝치킨이었다"고 회상했다.

차씨도 처음에는 '맛집 비법'을 찾아 헤맸다. 장사가 잘된다는 매장은 모조리 찾아갔다. 그는 "누구는 코팅을 한 번 더 올리고, 누구는 양념을 더 진하게 만드는 '특제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본사가 정한 매뉴얼에 따라 제때 기름을 갈고 정량으로 닭을 튀겨낼 때 가장 맛있는 맛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차씨는 "맛집이 되려면 스스로에 정직하고,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비용을 줄이려고 버려야 할 기름으로 치킨을 튀기는 집이 상당히 많다"며 "고객의 입맛은 그 미세한 맛의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리고, 한번 이미지가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TV광고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문화가 퍼진 만큼 한 번 '별로다'라는 인식이 생기면 삽시간에 소비자가 대거 이탈하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설명이다.

차씨는 "소비자로부터 민원이 들어오면 따지지 않고 바로 환불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미 맛없는 치킨을 받았는데, 같은 집에서 다시 튀긴 치킨이 맛있을 리가 있겠나. 그보다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심 경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BHC 월곡점 치킨을 맛보기 위해 전라남도 광주에서 올라오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다. 차씨는 "꿈이 있다면 매장에 오는 손님 10명 중 6명을 단골로 만드는 것"이라며 "'치킨은 BHC 월곡점에서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손님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망할 리가 있겠나"고 빙긋 웃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잘 나가던 치킨집 사장의 눈물…"옳은 말한 대가가 '폐업'이라니"

대박 난 치킨집이 있으면 망하는 치킨집도 있다. 폐업에 들어서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맛이 없었거나, 고객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치킨 전문점의 평균 매출액은 1억3108만원, 영업비용은 1억1747만원으로 집계됐다. 연 매출의 90%가 인건비, 임차료, 배달료, 원·부자재 등 비용으로 나간다는 소리다.

하지만 현실은 치킨집 10곳 중 3곳 이상은 한 해 꼬박 벌어도 손해만 남는 '한계 자영업'으로 나타났다. 전국 치킨집 3만8099곳 중에서 매출 1억원 미만은 총 1만3012곳(34.15%)이었다. 연 매출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대박집'은 418곳으로 1% 수준이었다.

장사가 안돼서 망하는 것은 도리가 없지만, 본사의 '갑질'로 멀쩡한 가게가 하루아침에 닫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박은수씨(가명)는 10년 넘게 수도권에서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A사 가맹점을 운영하다 최근 문을 닫았다. 맛이 없었던 것도, 고객을 함부로 대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박씨 가게에는 단골이 끊이질 않았다. 이유는 한 가지. 본사가 '가맹계약 갱신요청'을 거절한 것이다.

박씨는 A사의 '삐져나온 송곳'이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암묵적인 관행인 '물품 강매'에 반기를 들었다. 수년 전부터는 A사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협의회에 가입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물품강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병 중 하나다. 국내 대부분의 외식업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팔아 얻는 '유통마진'(차액가맹금)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창출한다.

차액가맹금이란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는 상품에 대해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한 도매가격을 넘는 대가를 말한다. 예컨대 가맹본부가 생닭을 5000원에 사서 가맹점에 1만원에 공급하면 차액인 5000원이 차액가맹금이 된다.

박씨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구매를 요구할 수 있는 원부자재 범위나 마진율이 사실상 '깜깜이'로 이뤄졌다"며 "생닭이나 상호가 들어간 포장재 뿐만 아니라 전단지, 수제 맥주, 심지어 젓가락까지 끼워서 강매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7년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연 매출의 27%를 차액가맹금으로 벌어들여 전 외식업종 중 가장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다. 치킨집들이 '줄폐업'을 하는 상황에서도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매년 고속성장을 이어간 이유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을 표시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물품 강매'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박씨에게 돌아온 것은 '가맹계약 갱신 거절'이었다. 현행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3조는 가맹점이 본사에 가맹계약 갱신을 요청할 수 있는 기한을 10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10년 이상 된 가맹점은 본사의 판단에 따라 폐점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씨는 "물품 강매 관행을 지적한 것에 대해 미운털이 박혀 보복을 당한 것"이라며 "A사는 갱신 거절에 대한 어떠한 사유도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게를 폐점시켰다"고 하소연했다.

차액가맹금과 달리 '가맹계약 갱신청구권'에 대해서는 아직 법 개정 논의가 없다. 공정위는 지난해 10년 이상의 장기 가맹점도 중대한 귀책 사유가 없다면 가맹본부가 계약 연장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아직 실태조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당한 자영업자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법원 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10년이 된 가맹점은 장기점포로 볼 여지가 있다"며 "장기점포에 대한 갱신 거절권까지 제한한다면, 역으로 가맹본부에 부당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국회마다 가맹점사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기한을 연장하는 개정안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폐기됐다. 현재는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가맹계약 갱신청구권 20년'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박씨는 "자영업자 10년이면 막 사업 기반을 다지기 시작할 시점"이라며 "자영업은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인데 멋대로 정년을 10년으로 정해놓는 것은 어느 나라 법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치킨집이 망하는 길은 여러 가지지만 이렇게 억울한 사연도 있다는 것을 국가에서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끝을 흐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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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팔도서 '큰물'…수천 명 숨진 기록도

수해 백성에 특별 식량 배급…감세에 노역도 면제

백성 굶주리자 임금도 반찬 가짓수 줄여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이 가을에 삼남에 홍수가 났다. 충청도의 문의·회인· 청주…등의 고을은 민가 1천여 호가 떠내려갔고 익사한 사람이 수천 명이었으며, 무림사 수백 간이 일시에 물에 잠겨 승려와 속인으로서 죽은 자가 대단히 많았다. 경상도의 거창·대구·밀양 등 고을은 물에 떠내려간 것이 1천 수백여 호였고 익사자가 또한 1천 명을 넘었으며…”

위 내용은 경종실록(1723년)에 실린 기사(실록의 기록)입니다. 삼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를 의미하는데, 당시 조선의 남부 전역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제방 시설이 열악했던 조선 시대에는 그야말로 팔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피해를 쉽게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합니다.

“팔도에 큰물이 졌는데 영남과 관동이 더욱 혹심하였다. 낙동강 일대가 모두 큰 바다를 이루었고 사람이 빠져 죽은 것이 그 수효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숙종실록, 1717년)

이처럼, 472년간의 조선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에는 홍수 발생과 그로 인한 손실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곳곳에 기록돼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물에 빠진 아이 구하다 3대가 숨져”

순조실록(1815년)에는 “지난달 24일과 25일의 비로 평지의 물 깊이가 석 자나 되어서 함안 등 여러 읍이 무너지고 떠내려간 민가가 2천19호이며 물에 빠져 죽거나 깔려 죽은 자가 5백70명…”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석 자는 약 90cm를 의미합니다. 성인 남성의 허리춤까지 물이 차오른 겁니다.

현종개수실록(1661년)에는 “경상좌도에 큰물이 져 1백 20여 호가 침수되고 70여 명이 죽었다. 언덕과 골짜기가 뒤바뀌고 개천의 물길이 달라졌으며 농토가 망가지고 곡식이 물에 잠기는 등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현종 시대(1659~1674년)는 홍수와 관련한 기사가 가장 많았던 때로 확인됩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서비스에 따르면, ‘홍수’ 혹은 홍수를 뜻하는 다른 단어인 ‘큰물’이 표제어에 포함된 기사는 307건인데, 이 중 현종실록(현종개수실록)에 수록된 건 63건입니다. 인조(56건·1623~1649년), 숙종·효종(28건) 때도 홍수 관련 내용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현종실록에는 홍수 중 있었던 본보기가 될 만한 이야기가 기록돼 눈길을 끕니다.

“황해도에 홍수가 나서…송화 사람 이시영은 자기 아들이 물에 빠져 죽게 되자 시영의 어머니가 그를 구원하려다가 또 빠졌다. 시영이 그 소식을 듣고 달려가 구원하다가 또 빠졌다. 그래서 조모와 아들과 손자가 같은 날 죽었다.”(현종개수실록, 1663년)

현종은 정문을 세워 이 가족의 효성을 표창했다고 합니다. 정문(旌門)이란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그 집 앞에 세우던 붉은 문을 말합니다.

홍수에 휩쓸린 민심…임금은 개인 돈 보내고 노역 면제

범람한 강물은 인명과 재산을 휩쓸어 갔고 농경지에도 심각한 피해를 줬습니다. 수확할 곡식이 사라진 백성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고 수해의 여파는 길게 이어졌습니다. 임금은 실의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여러 구제책을 시행했습니다.

①백성에 쌀 주고 임금은 개인 돈 보내기도

강이 범람해 물바다가 됐던 지역에 임금은 내탕전을 보냈습니다. 내탕전이란 임금이 쓰는 돈을 말합니다. 수해 복구를 위해 임금은 개인 돈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철종실록(1851년)에는 "여름·가을의 홍수는 근래에 드물게 있는 것으로…특별히 내탕전을 관서에 3천 민, 해서에 2천 민을 내려 하찮은 물력이나마 고락을 함께 하는 뜻을 보이니“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민(緡)이란 ‘동전 꾸러미’를 세는 단위입니다.

나라에서는 수해를 입은 백성들에게는 휼전을 제공했습니다. 휼전(恤典)이란 이재민 등을 구제하기 위해 내리는 식량 등 특전을 말합니다.

영조실록(1763년)에는 “강원도에 큰 홍수가 나서 민호가 표몰되고 사람과 가축이 많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휼전을 시행하라고 명하였다”고 돼 있고, 현종개수실록(1670년)에는 “정이원 및 자녀 손자 남녀 6명이 모두 죽었다. 휼전을 거행하라고 명하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세종은 1441년 황해도에 홍수가 나 벼농사가 손상되자 그 도에 명령해 구황할 자료를 예비하게 했다고 합니다. 구황이란 굶주림에 빠진 빈민을 구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영조는 1732년 홍수가 난 제주에 호남의 곡식 1천5백 석을 보내 백성들의 기근을 막고자 했습니다.



② 감세…“억울하지 않도록 차등”

수해 입은 백성들의 조세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도 병행됐습니다.

태조실록(1395년)에는 ”왕이 광주와 천녕 사이에서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치었으므로 그 토지의 세곡을 면제하고 또 집집마다 쌀과 서속(기장·조)을 주게 하였다“고 돼 있습니다.

영조실록(1755년)에는 “‘당년조 환곡을 집이 떠내려간 자에게는 받는 것을 중지하고, 사람과 가축이 갈려 죽은 경우는 탕감하도록 하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어 조세 감면의 차등 기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당한 조세를 막기 위해 수해 지역을 일일이 방문해 피해 정도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수고도 감내했다고 합니다.

정조는 1789년 “‘강가나 산골짜기 부근에서 침수되거나 씻겨나간 전답을 철저히 조사하여 단 한 사람의 토지에 대해서도 억울하게 조세를 징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고종은 1892년 의정부에서 “냇물에 떠내려간 토지의 결세는 허물어져 내린 면적의 사실에 따라 처리하고 진흙땅으로 된 곳은 일일이 답사하여 세액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하고 아뢰자 이를 윤허했다고 합니다.

민심 회복을 위해서는 강제 노역도 면제됐습니다. 고종실록(1873년)에는 “물에 집이 떠내려갔거나 물에 빠져죽은 사람이거나를 막론하고 감사와 수령들이 진실로 나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고락을 함께할 것이니, 부역을 줄여 백성들의 힘을 펴게 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온갖 방도를 다하기에 힘쓰도록 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③ 반찬 줄인 임금…“당파 간 협력하라”

임금은 고통을 겪는 백성들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감선했다고 합니다. 감선이란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근신의 의미로 수라상 음식 가짓수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영조는 1758년 홍수에 벼와 보리가 잠기자 10일간 감선을 명했고, 정조도 1779년 천재지변이 자신의 부덕 때문이라고 탄식하며 감선했다고 합니다.

1673년 현종은 홍수가 잦자 “그대들 백관은 나의 지극한 뜻을 몸 받아 편당을 짓지 말고 함께 화목하게 협력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면 세상의 원망도 도맡아 나서고 충성을 다 바칠 것은 물론, 과인의 잘못과 시정의 병통을 극언하여 잘못을 살피고 고칠 수 있도록 하라”며 당파 간 협력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④ 홍수 못 막은 좌의정 “면직해 주옵소서”

태종·세조·숙종실록 등에는 수해에 책임을 지고 좌의정, 우의정 등이 스스로 면직을 청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좌의정 목내선과 우의정 민암이 큰 비와 홍수의 재앙을 이유로 면직되기를 청하였으나, 다른 건백하는 대책은 없었다”(숙종실록, 1693년)

백성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인명 손실을 야기한 관직자에 대해서는 문책이 있었습니다.

“판의주목사 이상흥·판관 김상안 등이 일찍이 낮은 지대에 사는 백성들을 옮겨두지 않았으므로 지난 6월에 큰물이 져서 민가를 떠내려가게 했으니 상흥은 장 80에 해당하고, 그 나머지 사람은 각각 90에 해당하며…”(세종실록, 1431년)

⑤ 수해로 숨진 백성 위해 나라서 제사 지내

수해로 숨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라에서 제사를 도맡기도 했습니다.

정조실록(1792년)에는 “공주목 옥천군에 홍수가 나 1백 40여 호가 잠기고 59인이 빠져 죽었다. 관에서 거두어 묻어주고 제사를 지내 위로하라고 명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조실록(1741년)에도 “관동에 큰 홍수가 나서…익사한 자들에 대해서는 단을 설치하여 사제할 것을 명하였다”고 돼 있습니다.파워볼엔트리

그래픽 : 권세라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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