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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4 10:19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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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상한제 등 그물망 규제에도
온라인서 머리 맞대고 빠져나갈 구멍 찾아
일부 재건축 단지선 벤치마킹 움직임도
은밀히 채팅방 만들어 가격담합 시도까지
꼼수 퍼지면 정부는 부랴부랴 뒷북 처방
“시장원리 무시한 정책이 만든 서글픈 현실”


[서울경제] “합법적으로 세입자를 내보낼 방법이 있을까요?”

정부와 여당이 지난 8월 주택 임대차법 개정을 강행하자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머리를 맞대 임대차법을 무력화할 묘안을 모색했다. 한 회원은 “후순위 대출을 받아 3개월 연체한 뒤 경매 경고문으로 압박하라”는 제안을 했다. 세입자가 불안함을 느껴 다른 거주지로 옮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파워볼사이트

하지만 집주인도 타격을 받는 만큼 광범위하게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세대출 만기 연장 시 동의하지 않으면 된다”며 누군가가 묘수를 던졌다. 상당수 보증기관에서 전세대출보증과 관련해 주택 소유주의 동의를 얻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회원들 간에 ‘신박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급격히 제동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등에 “임대인 동의 없이 전세대출보증 업무를 취급하라”는 지침을 전달하는가 하면 보도자료를 통해 “전세계약 갱신 시 기존 전세대출을 그대로 연장할 때는 임대인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전문가도 놀랄 정도의 집단지성, 각종 규제 무력화해=부동산 커뮤니티가 각종 규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정부 규제가 강한 재건축 사업에서는 이미 각종 꼼수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정부는 재건축 사업지에 신규 아파트가 조성되면 주변 집값을 자극,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된다고 판단해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거나 각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해 분양가도 옥죄고 있다. 재건축 조합은 이 점이 불만이다. 사업성을 높이고 조합 부담을 줄이려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재건축 조합의 줄다리기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상당수인데 일부 재건축 조합은 분양가상한제 회피방안으로 임대 후 분양제를 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반포 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일반분양 물량 346가구를 임대사업자에게 통째로 매각해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된다. 해당 방안은 부동산 카페를 통해 확산했고 일부 재건축단지에서는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자 정부가 부랴부랴 일반분양 물량을 기업에 통매각해 임대하는 방안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반포 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단지에서 성공했다면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를 통해 재건축 주요 조합으로 무한 확산할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도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스무 번이 넘는 부동산대책을 남발하면서 규제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갔다. 지난해 말 발표한 12·16대책에서는 시세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자 부동산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서울 내 9억원 이하 아파트 투자 대세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들은 이른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를 집중 목표로 삼았고 6억원 안팎에 거래되던 아파트들이 불과 6개월도 안 돼 9억원에 수렴하는 ‘풍선효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20대책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펼쳐졌다. 정부가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를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이번에는 화성·오산·평택으로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비규제지역인데다 교통개발 호재 등이 발생하면서 투자 눈길을 이쪽으로 돌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올 초 외지인 매입이 급격하게 늘었다.



◇부동산 유튜브·카톡 통해서도 투자 꼼수·담합 확산=유튜브에서 부동산 콘텐츠는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각종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적지 않다. ‘임대차 3법이 만든 기회, 갭투자 타이밍 다시 왔다’ ‘부동산 폭락해도 오를 곳은 오른다’ ‘3기 신도시보다 더 뜰 지역 있다’ 등 눈길 끄는 제목으로 시청을 유도한다.

한 유튜버는 최근 방송에서 “매매가가 5,000만원 오르는 동안 전세금이 1억원 올랐다”며 “무주택자라면 차라리 ‘갭투자’로 먼저 집을 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경기도 용인 구성역, 광명 학온, 안산 장상지구 등을 콕 집어서 투자하라고 언급했다. 이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더불어 분양물량이 1만가구 안팎으로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부는 일반적인 투자원칙을 넘어서 직접 아파트 단지명 등 매물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는 공인중개사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여서 정부의 단속 대상이다. 정부는 올 2월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을 신설해 유명 유튜버들의 공인중개사법 위반행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는 ‘로또 아파트’ 청약 일정과 조건 등 알짜정보가 전파되지만 집값 짬짜미 등 부정적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올 초 경기도 수원·용인·의왕·군포 등에서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가격담합이 횡행해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동네 환경개선과 ‘맛집 탐방’ 등 취미활동을 공유한다는 명목으로 입주자 단체 채팅방을 조성해 은밀하게 가격을 담합하고 있었다.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한 아파트 입주민은 “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직접적인 담합 제안은 없었지만 ‘매매가격이 시세보다 싸다’는 등 얘기가 오갔다”며 “은밀하게 가격에 대해 ‘리밋(하한선)’을 정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규제 만능주의’가 만든 서글픈 현실=전문가들은 이같이 각종 디지털 매체를 통해 부동산 정보가 생산되고 확산하는 현상이 정부의 규제만능주의가 양산한 부작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형성을 막고 각종 규제로 허들을 세우다 보니 규제를 회피할 온갖 꼼수를 모색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생산한 정보는 카카오톡·유튜브 등을 통해 지속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도입하고 세 부담을 높이자 사람들이 최소 비용을 부담할 방안을 찾게 됐다”며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집단지성으로 회피방안을 모색하고 일부는 유효하게 되자 커뮤니티·유튜브 등이 점점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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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프라하 야경 못잖은 진주성과 기묘한 진양호의 매력
옥포 백반집-칠천도까지 나홀로 모터사이클 투어


[서울경제] 지난번 지리산 나홀로 투어(아니 아직도 안 보셨단 말인가?! 클릭)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거제도를 달려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적고 있는데요. 벌써 전생의 기억같고 너무 그립습니다.

심사숙고해서 거제도로 정한 건 아니고, 지리산과 마찬가지로 역시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멀어서 못 갔던 동네라서 그냥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1인 투어. 혼자 마음 가는대로 달리면서 음악 듣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숙소에 처박혀 있는 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친구 없는 거 아니라구요(울먹)

코스 역시 내키는 대로 정했습니다. 메인은 거제도, 사이드는 진주입니다. 진주에서 1박을 하고 거제도에서 2박을 하며 거제 해안도로를 일주하기로 했습니다. 진주 1박을 결정한 근거는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바로 가기 조금 멀다는 점(이륜차 기준 8시간 by 내비게이션), 그리고 진주에는 줄곧 가 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다는 점이었죠. 바로 이 곳, 수복빵집입니다.



수복빵집에선 팥소가 들어간 찐빵에 묽은 팥죽을 부어 내 줍니다. 이렇게 찐빵 한 접시가 3,000원. 1947년에 개업한, 진주 출신인 저희 회사 모 부장께서 어렸을 때도 사다 드셨다던, 그런 유서 깊은 집입니다. 매일 낮 3시간씩밖에 영업을 안 하셔서 긴장하며 찾아갔더니 포장 손님이 대다수라 테이블은 넉넉하더군요. 맛은···찐빵은 쫄깃하고 팥은 은은하게 달았습니다.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먹으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소박하고도 고풍스러운 맛입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동네니까 이 곳의 명소, 진주성과 진양호도 둘러봅니다. 사실 시간도 남아서 별 생각 없이 들러봤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주성은 야경이 아름다워서 작년에 비싼 돈 쓰고 다녀온 체코 프라하가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북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서울에 진주성을 옮겨놓는다면, 1평당 세 명쯤은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 산책로 역시 ‘진주 시민들은 산책을 싫어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그 한적한 동네에서 두 번이나 ‘도를 아십니까’에 잡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좀 착하고 말 잘 듣게 생기긴 했습니다.

진양호는 조금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세계의 괴수를 소환할 수 있는 것처럼 생긴(아님) 정자 하며, 커피 프랜차이즈를 감싸는 기이한 놀이기구 레일과 그럼에도 잔잔히 빛나는 거대한 호수까지. 이런 풍경들을 보러 서울에서 몇 시간을 달려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윗사진부터 몬스터 소환 지점 같은 진양호 우약정-드넓은 진양호-레일(영업중단)로 둘러싸인 산장풍의 카페.

겉핥기지만 멋진 풍경들 잘 봤으니 됐습니다. 진주를 둘러보고, 이제 거제도로 갑니다. 가는 길에 고성 ‘학섬휴게소’와 통영 해안도로를 거쳤는데 역시 눈이 호강했습니다. 나홀로 투어라 그 감격을 당장 누군가와 나눌 수가 없어서 아쉬운 한편 나만의 기쁨을 누리는 듯한 묘한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거제. 교차로 이름이 ‘3번 교차로’, ‘4번 교차로’ 이런 곳들이 눈에 띄어서 일단 신기했습니다. 밋밋하긴 하지만 내비만 따라 다니는 저 같은 사람에겐 더 편리하게 느껴지더군요. 두 번째 신기한 풍경은 퇴근 시간에 작업복 차림으로 스쿠터를 타고 우르르 퇴근하는 중공업 종사자 분들. 마침 숙소가 모 중공업 앞이라 찍어봤는데 정말 바이크 퇴근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바이크 인구가 많아선지, 거제의 바이크샵들은 대체로 크고 널찍하고 북적였습니다. 아래 영상이 안 보이시는 분들은 클릭!
거제 해안도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좋았습니다. 수도권 거주자들은 좋은 풍경 좀 보려면 두세 시간씩 고생해서 수도권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여기는 조금만 달리면 국내 최상급 풍광이 아낌없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거제 해안도로를 열심히 따라 달려도 시간이 남아서, 거제도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섬들인 가조도와 칠천도도 한 바퀴씩 돌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라이더는 눈에 안 띄었습니다. 이 역시 인구밀도가 낮은 탓일까요? 정말 드문드문 마주치다가, 한 번은 8명쯤 되는 대집단이 저를 지나쳤는데 제가 반갑게 들어올린 손이 무색하게도 아무도 인사를 안 하시더군요. 로드부터 리어까지 한 명도!! ‘라이더끼리 인사=국룰’인 줄 알았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거제도 또는 인근 지역민들께선 댓글로 해명 부탁드립니다(진지).

왜그랬어요 나한테...

이번 투어에서 제일 오래 멈춰있었던 곳은 ‘칠천도’의 ‘어온마을’이었습니다. 칠천도에는 대나무숲이 많았는데, 잔잔한 바다와 대나무숲이 도로 양쪽을 감싼 이 곳에서 멈춰서 저의 인생과 미래와 인간관계 등등을 조금 고민....해보려다 그만 멍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저의 최신 스마트폰과 (예전보다 나아진) 폰카 실력으로도 담을 길 없는 아름다움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가조도 어온마을 바닷가. 무성한 갈대밭처럼 보이는 저 곳이 전부 대나무숲입니다.

백반, 국밥, 스시, 간식, 커피 등등 혼자서도 아주 잘 먹고 다녔는데 특히 백반집들...서울 시내에선 왠지 찾아보기 힘든 백반집들이 진짜 꿀이었습니다. 거제도 옥포 중앙시장의 ‘경주식당’은 어떻게 거의 국내산 재료만으로 이런 7,000원짜리 정식을 내오는 걸까요? 이번 투어의 최대 미스터리였습니다.


경주식당은 위 왼쪽 사진.


숙소에서 읽은 책들.

마지막 날은 바쁘게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경기도 진입 전까지는 조용하고 가을 정취 가득한 국도가 이어져서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들른 어느 낡은 휴게소에서는 그 곳에서 관리받으며(?) 사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너무너무 사람을 좋아해서 떨치고 오기 참 힘들었습니다.파워볼


표정은 전투적이지만 낯선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쪼꼬만 댕댕이...(하앍)

또 저에게는 음악이 있으니까요. 저는 중고등학생 시절 한국의 여느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방구석에 처박혀 메탈리카와 드림씨어터를 즐겨들었는데요. 이번 투어에선 오랜만에 그들을 소환해 헬멧 속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쯤엔 감성 돋는 미스터칠드런이나 키린지나 마마스건도 초빙하구요. 저와 취향 비슷한 분들은 댓글로 푸처핸섭!! 어릴 적 우상들 덕에 행복하게,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에서 서울까지 열 몇시간 걸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해지기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천까지 서울 집까지 올라오는 데 전체 주행 시간의 절반 정도는 걸린 것 같지만요. 역시 수도권 교통체증의 위엄...!!

나홀로 투어는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 같습니다. 낯선 지역에서 왠지 도망자 같은 기분으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상상해보는 재미에 빠진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이맘때 두유바이크에 썼듯 겨울에 바이크를 아예 안 타는데요. 겨우내 그 숱한 도로를 그리워하며 외롭고 고독하게...가 아니라 다른 취미생활 열심히 하면서 봄을 기다릴 계획입니다. 겨울에도 계속 타시는 독자님들은 블랙아이스 조심, 추위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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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프라하 야경 못잖은 진주성과 기묘한 진양호의 매력
옥포 백반집-칠천도까지 나홀로 모터사이클 투어


[서울경제] 지난번 지리산 나홀로 투어(아니 아직도 안 보셨단 말인가?! 클릭)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거제도를 달려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적고 있는데요. 벌써 전생의 기억같고 너무 그립습니다.

심사숙고해서 거제도로 정한 건 아니고, 지리산과 마찬가지로 역시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멀어서 못 갔던 동네라서 그냥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1인 투어. 혼자 마음 가는대로 달리면서 음악 듣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숙소에 처박혀 있는 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친구 없는 거 아니라구요(울먹)

코스 역시 내키는 대로 정했습니다. 메인은 거제도, 사이드는 진주입니다. 진주에서 1박을 하고 거제도에서 2박을 하며 거제 해안도로를 일주하기로 했습니다. 진주 1박을 결정한 근거는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바로 가기 조금 멀다는 점(이륜차 기준 8시간 by 내비게이션), 그리고 진주에는 줄곧 가 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다는 점이었죠. 바로 이 곳, 수복빵집입니다.



수복빵집에선 팥소가 들어간 찐빵에 묽은 팥죽을 부어 내 줍니다. 이렇게 찐빵 한 접시가 3,000원. 1947년에 개업한, 진주 출신인 저희 회사 모 부장께서 어렸을 때도 사다 드셨다던, 그런 유서 깊은 집입니다. 매일 낮 3시간씩밖에 영업을 안 하셔서 긴장하며 찾아갔더니 포장 손님이 대다수라 테이블은 넉넉하더군요. 맛은···찐빵은 쫄깃하고 팥은 은은하게 달았습니다.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먹으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소박하고도 고풍스러운 맛입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동네니까 이 곳의 명소, 진주성과 진양호도 둘러봅니다. 사실 시간도 남아서 별 생각 없이 들러봤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주성은 야경이 아름다워서 작년에 비싼 돈 쓰고 다녀온 체코 프라하가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북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서울에 진주성을 옮겨놓는다면, 1평당 세 명쯤은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 산책로 역시 ‘진주 시민들은 산책을 싫어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그 한적한 동네에서 두 번이나 ‘도를 아십니까’에 잡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좀 착하고 말 잘 듣게 생기긴 했습니다.

진양호는 조금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세계의 괴수를 소환할 수 있는 것처럼 생긴(아님) 정자 하며, 커피 프랜차이즈를 감싸는 기이한 놀이기구 레일과 그럼에도 잔잔히 빛나는 거대한 호수까지. 이런 풍경들을 보러 서울에서 몇 시간을 달려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윗사진부터 몬스터 소환 지점 같은 진양호 우약정-드넓은 진양호-레일(영업중단)로 둘러싸인 산장풍의 카페.

겉핥기지만 멋진 풍경들 잘 봤으니 됐습니다. 진주를 둘러보고, 이제 거제도로 갑니다. 가는 길에 고성 ‘학섬휴게소’와 통영 해안도로를 거쳤는데 역시 눈이 호강했습니다. 나홀로 투어라 그 감격을 당장 누군가와 나눌 수가 없어서 아쉬운 한편 나만의 기쁨을 누리는 듯한 묘한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거제. 교차로 이름이 ‘3번 교차로’, ‘4번 교차로’ 이런 곳들이 눈에 띄어서 일단 신기했습니다. 밋밋하긴 하지만 내비만 따라 다니는 저 같은 사람에겐 더 편리하게 느껴지더군요. 두 번째 신기한 풍경은 퇴근 시간에 작업복 차림으로 스쿠터를 타고 우르르 퇴근하는 중공업 종사자 분들. 마침 숙소가 모 중공업 앞이라 찍어봤는데 정말 바이크 퇴근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바이크 인구가 많아선지, 거제의 바이크샵들은 대체로 크고 널찍하고 북적였습니다. 아래 영상이 안 보이시는 분들은 클릭!
거제 해안도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좋았습니다. 수도권 거주자들은 좋은 풍경 좀 보려면 두세 시간씩 고생해서 수도권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여기는 조금만 달리면 국내 최상급 풍광이 아낌없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거제 해안도로를 열심히 따라 달려도 시간이 남아서, 거제도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섬들인 가조도와 칠천도도 한 바퀴씩 돌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라이더는 눈에 안 띄었습니다. 이 역시 인구밀도가 낮은 탓일까요? 정말 드문드문 마주치다가, 한 번은 8명쯤 되는 대집단이 저를 지나쳤는데 제가 반갑게 들어올린 손이 무색하게도 아무도 인사를 안 하시더군요. 로드부터 리어까지 한 명도!! ‘라이더끼리 인사=국룰’인 줄 알았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거제도 또는 인근 지역민들께선 댓글로 해명 부탁드립니다(진지).

왜그랬어요 나한테...

이번 투어에서 제일 오래 멈춰있었던 곳은 ‘칠천도’의 ‘어온마을’이었습니다. 칠천도에는 대나무숲이 많았는데, 잔잔한 바다와 대나무숲이 도로 양쪽을 감싼 이 곳에서 멈춰서 저의 인생과 미래와 인간관계 등등을 조금 고민....해보려다 그만 멍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저의 최신 스마트폰과 (예전보다 나아진) 폰카 실력으로도 담을 길 없는 아름다움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가조도 어온마을 바닷가. 무성한 갈대밭처럼 보이는 저 곳이 전부 대나무숲입니다.

백반, 국밥, 스시, 간식, 커피 등등 혼자서도 아주 잘 먹고 다녔는데 특히 백반집들...서울 시내에선 왠지 찾아보기 힘든 백반집들이 진짜 꿀이었습니다. 거제도 옥포 중앙시장의 ‘경주식당’은 어떻게 거의 국내산 재료만으로 이런 7,000원짜리 정식을 내오는 걸까요? 이번 투어의 최대 미스터리였습니다.


경주식당은 위 왼쪽 사진.


숙소에서 읽은 책들.

마지막 날은 바쁘게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경기도 진입 전까지는 조용하고 가을 정취 가득한 국도가 이어져서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들른 어느 낡은 휴게소에서는 그 곳에서 관리받으며(?) 사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너무너무 사람을 좋아해서 떨치고 오기 참 힘들었습니다.


표정은 전투적이지만 낯선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쪼꼬만 댕댕이...(하앍)

또 저에게는 음악이 있으니까요. 저는 중고등학생 시절 한국의 여느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방구석에 처박혀 메탈리카와 드림씨어터를 즐겨들었는데요. 이번 투어에선 오랜만에 그들을 소환해 헬멧 속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쯤엔 감성 돋는 미스터칠드런이나 키린지나 마마스건도 초빙하구요. 저와 취향 비슷한 분들은 댓글로 푸처핸섭!! 어릴 적 우상들 덕에 행복하게,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에서 서울까지 열 몇시간 걸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해지기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천까지 서울 집까지 올라오는 데 전체 주행 시간의 절반 정도는 걸린 것 같지만요. 역시 수도권 교통체증의 위엄...!!

나홀로 투어는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 같습니다. 낯선 지역에서 왠지 도망자 같은 기분으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상상해보는 재미에 빠진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이맘때 두유바이크에 썼듯 겨울에 바이크를 아예 안 타는데요. 겨우내 그 숱한 도로를 그리워하며 외롭고 고독하게...가 아니라 다른 취미생활 열심히 하면서 봄을 기다릴 계획입니다. 겨울에도 계속 타시는 독자님들은 블랙아이스 조심, 추위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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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처럼 수사하라고 윽박지르는 與에 묻는다"

"제 아이가 연줄로 황제 장학금 받은 의혹 있나"

"원내대표로 조국 낙마시킨 것에 치졸한 복수"

뉴시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 전 의원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1.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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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3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은 과연 윤석열 검찰총장과 나경원 전 의원 가족 수사가 같은 잣대로 이뤄지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저와 윤 총장이 조국 일가처럼 살았나"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나경원을 조국처럼 수사하라고 억지 부리고 윽박지르는 민주당에 묻는다. 제가 조국처럼 살았나"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번 다음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보기 바란다"며 "제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나. 제 아이가 제출한 연구 포스터가 학회에서 취소되기라도 했나. 제 아이가 부정하게 1저자로 이름을 올렸나. 제 아이가 실력이 안 돼서 학교에서 낙제가 됐나. 제 아이가 연줄을 타고 황제 장학금을 받은 의혹이 있나. 저와 제 가족이 사모펀드 갖고 돈 장난을 쳤나"라고 물었다.

이어 "도대체 양심이 있나, 없나"라며 "민주당, 특히 김종민 의원과 신동근 의원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지금 벌이는 그 잔인한 마녀사냥에 대해 훗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절대 그 엄중한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조국과 원전에는 빠르고 집요했던 윤석열 검찰이 천문학적 비리의 당사자인 박덕흠, 나경원, 조선일보 방씨 일가, 처가에는 너그러운 선택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선택적 검찰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이 모든 것은 작년 제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우고 국민과 함께 조국을 낙마시킨 것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며 "분명 이 정권은 ‘추미애 검찰’을 앞세워 되도 않는 공소장을 쓰고야 말 것이다. 제 정치생명을 완전히 끊어놓고, 윤 총장은 정치 활동의 싹을 잘라 놓겠다는 복수심에 빠진 정권이다. 정의와 불의가 뒤바뀐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저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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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시장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는 일반종량제 봉투를 이용한 김장 쓰레기 배출을 16일부터 4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김장철을 맞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평소(일평균 228t)보다 34t 이상 증가함에 따라 처리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덜기 위해서라고 결정했다.

이 기간에 김장하는 가정은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20ℓ)나 일반쓰레기 소각용 봉투(50ℓ)에 김장 쓰레기를 넣어 배출하면 된다.

100ℓ짜리 대용량 소각용 봉투는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장 쓰레기를 음식물 봉투에 넣어 배출할 때는 마대, 노끈, 양파망 등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배출 시 배추는 잘게 썰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마늘대와 고추꼭지 등은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도 된다.

시 관계자는 "김장철 동안 쓰레기 적체로 인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이러한 내용을 널리 알리겠다"며 "배출 요령을 준수해 김장 쓰레기를 줄이는 데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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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이륙 준비하는 아파치헬기 승무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주민 반발에 따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사격훈련을 미루기로 했다.

국방부는 13일 "다음 주부터 예정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민관군 협의체와 같은 대화 통로를 구성해 주민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주한미군은 오는 16일부터 4주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훈련 계획에 장기면 주민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차 타고 이동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10일 경북 포항 남구 장기면 주민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가 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기 위해 차를 타고 행진하는 승차집회를 하고 있다. 2020.11.10 sds123@yna.co.kr


수성사격장은 50여 가구, 130여 명이 사는 마을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은 각종 화기 훈련에 따른 불발탄이나 유탄, 소음, 진동,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

주민과 반대위는 1965년에 사격장이 조성돼 한국군 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피해를 참았음에도 그동안 하지 않던 주한미군 헬기 훈련까지 이뤄져 참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민은 아파치헬기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가 다른 화기 훈련 때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은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아파치헬기 훈련을 하다가 올해 2월부터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옮겼다.

당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장면은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반대위는 주한미군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포천에서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바꾼 것으로 본다.


"포천시민은 국민이고 포항시민은 봉이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남구 장기면 주민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가 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0.11.10 sds123@yna.co.kr


이에 따라 최근 주한미군 헬기 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이어 열고, 장기면 주요 도로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 정책기획관, 차관은 지난달부터 차례로 포항에 와서 주민과 협의를 시도했다.파워볼대중소
그러나 "사격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라는 주민 반발에 막혀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장기면 주민과 반대위는 10일 오후부터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트랙터 2대로 가로막고 군 차량 출입을 통제해왔다.


트랙터로 막은 도로
(서울=연합뉴스)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놓은 트랙터가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가로막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4주간 주한미군이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을 할 예정인 가운데,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및 장기면 주민들은 최근 집회를 열어 소음·진동 피해와 관련해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해왔다. 2020.11.1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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